아파트에서의 관리

 

 

 

1. 일조량의 제약을 극복해야 합니다.

  분재는 일반 관엽과는 달리 햇빛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아파트에서는 분재가 햇빛을 제대로 받고 자라기가 어렵습니다. 베란다에 턱도 있고 저층에서는 하루 동안의 일조 시간도 그리 길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분재 선반을 놓든가 베란다 외부에 설치된 화분대에 올리든가 해야 됩니다. 그래야 관리도 쉽고 관상면에서도 보기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눈높이 아래에 분재가 놓여 있으면 감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지요. 고가이기도 하지만 나의 애정으로 키워 온 분재를 제대로 감상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대분재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베란다 바닥에 그냥 놓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1) 분재용 선반

 

 

  시중에서는 화분용 선반을 구하기도 어려운데 분재 전용 선반을 구입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분재용 선반은 화분용과 모양이 같아서는 안됩니다. 2단 혹은 3단이 되더라도 위에서 아래로 구멍이 뚫린 철망식의 모양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야만 하층의 분재에게도 햇빛이 닿을 수 있고 물빠짐도 좋습니다. 그런데 상품화된 분재 선반은 올려 놓을 수 있는 분재의 크기가 제한되는 것이 결점입니다. 소품분재 혹은 소분재까지만 올려 놓을 수 있고 중분재 이상은 올려 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재 전용이기 때문에 모양도 예쁘고 프라스틱 화분대에 비해 상당히 좋습니다.(가격은 대략 2만원 정도임) 이 선반에는 10점을 전시할 수 있습니다

 

 

 

 

(2) 베란다 외부 화분대

 

 

  어느 아파트든지 외부에 설치된 화분대에는 소품분재나 소분재만 올릴 수 있는데 아파트에 따라서는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올려놓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만약 이곳에 올려 놓을 경우에는 물관리에 특별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여기에 올릴 경우 여름에는 수분의 증발이 매우 빠르므로 하루에 적어도 3회는 관수해야 합니다. 그래도 나무의 잎이 많이 타들어가기 때문에 외부화분대에는 저의 경우 올려놓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주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고(물을 줄 때마다 들어옮기지 않으면 아래층 외부로 물이 흐르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만약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3) 철제 앵글 혹은 목재 선반

 

 

  이것은 자신이 설계하여 상품진열대를 맞추는 가게에 가서 맞추면 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철제앵글은 녹이 슬고, 또 목재는 썩고 이끼도 끼며 여간 흉하지가 않아서 반드시 방부 처리된 목재를 써야하는데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방부처리된 목재는 가격이 너무 비싸거든요. 그리고 스텐레스스틸파이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벽돌을 기둥으로 쌓고 파이프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 목재나 앵글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이고 이사시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4) 기타 선반 이용

 

 

  적벽돌 혹은 인조벽돌을 이용하는 방법과 집 안의 구석에 쳐박혀 있는 못쓰는 항아리나 일반 화분 혹은 다 쓴 세제통, 작은 휴지통 등 베란다 바닥에서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면 썩지 않는 한 모든 물건을 다 이용하여 분재를 높이 올려주면 아무래도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게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규격화되고 상품화된 것보다 자연미도 있어서 운치가 있고 오히려 보기가 더 좋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여도 단독주택에 비해 햇빛을 적게 받으므로 나무가 건강하지 않은 편이라 여건이 허락한다면 간혹 햇빛 아래 장시간 둘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아름답게 꽃이 핀 분재일지라도 햇빛이 닿지 않는 거실에 3일 이상 두지 않으셔야 합니다.

 

 

 

2. 물주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물주기 3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분재를 키움에 있어서 그만큼 물주기가 어렵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물주기는 반드시 이렇게 해야 된다고 단언해서 말하기가 곤란하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파트에서 분재를 키우려면 물주기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단 아파트에서는 베란다에서 키울 수밖에 없는데 베란다는 상당히 건조한 장소로서 수분의 증발 역시 잘 이루어집니다. 더구나 분재는 거의 대부분 마사토에 심어져 있기 때문에 물을 줄 때는 분 아래 구멍으로 물이 빠질 때까지 흠뻑 주어야 합니다. 계절별로 알아보겠습니다.

 

 

 

 

(1) 봄

 

 

일반적으로 1일 1회 (오전 9시 무렵) 물주기를  합니다.

 

(2) 여름

 

 

물의 증발이 빠를 때는1일 2회 (오전 9시. 오후3시) 물주기를  합니다.

 

(3) 장마철

 

 

이 기간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1일 1회 정도 물주기를 하는데 분에 수분이 많다고 느껴지면 하루 정도 걸러도 지장이 없습니다. 더구나 분 안에 물이 많이 고여 있고 물빠짐이 좋지 않은 분은  뿌 리가 썩어서 죽게 됩니다.

 

(4) 가을

 

 

일반적으로 1일 1회 (오전 9시 무렵) 물주기를  합니다.

 

(5) 겨울

 

 

이 기간에는 잎이 없기 때문에 잎에서의 증발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최소한의 물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4-5일에 한 번 햇빛이 좋은 10시 무렵에 물주기를 하면  되는데 이 경우에도 물을 흠뻑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뿌리까지 물이 닿지 않아서 고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예전에 이렇게 해서 낭패를 보았습니다.

 

 

 

 

☞ 베란다 바닥에 흥건히 고이는 물을 잘 처리하지 않으면 미끄러질 우려도 있고 물이끼도 끼며 곰팡이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주기를 한 다음에는 반드시 타일로 된 바닥의 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 또 장마철에는 습기도 많으므로 물주기에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분재의 수가 적으면 여름에 며칠간 집을 비울 때는 대야에 분의 일부를 잠기게 담그어 놓는다든지 아니면 욕조에 담그어 놓는 등  적극적인 방법을 써야 하며, 만약 분을 말리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됩니다.

 ☞ 제 경험상 여름에는 이틀동안 물주기를 걸를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여름 휴가로 장기간 집을 비우기가 곤란합니다. 가족에게는 매우 미안하지만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아파트에서 분재를 키울 수 있습니다.

 

 

 

3. 병충해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파트라고 해서 모든 면에서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병충해 관리면에 있어서는 단독주택에 비해 오히려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제때에 소독만 해 주고 통풍에 신경을 쓰면 병충해에 의한 피해가 거의 없습니다. 왜철쭉(사쓰기)의 경우 단독주택에서 키우면 군배충에 의한 피해가 커서 잎이 흉해지고 심하면 일찍 잎이 노랗게 변하며 떨어지는 낙엽 현상(정상적인 단풍이 아님. 왜철쭉의 단풍은 대배나 금채의 경우 매우 붉고 색이 고움)이 발생되어 나무를 볼품없이 만들기도 하는데 아파트에서는 봄철에 한 번만 소독해도 군배충에 의한 피해가 전혀 없습니다. 제가 키워 본 왜철쭉은 한 주도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다만 소독을 할 때 특히 주의를 하여야 하는데 거실로 통하는 문을 반드시 닫아야 하며 아기를 키우거나 애완동물이 있다면 더욱 주의를 하고 통풍이 잘 되게 해야 합니다. 아기는 무엇이든지 만지고 먹는 습성이 있고 강아지 또한 여린 잎은 뜯어 먹는 습성이 있습니다. 경험상 저희집 강아지는 단풍나무의 어린 잎을 아주 잘 먹습니다. 그래서 결국 단풍나무 어린 나무를 죽였습니다. 다행히 소독을 하기 전이라 강아지는 지금도 잘 크고 있습니다. 만약에 약이 묻은 나뭇잎을 강아지가 먹고 죽었다면 저는 분재를 한 그루도 키우지 못했을 겁니다(아이들이 가만 있지 않을테니까요). 어쨌든 소독을 할 때에는 통풍이 잘 안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야 합니다. 만약 베란다에 음식물이 있다면 반드시 치워야 하고 남은 소독약 관리도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4. 비배 관리에 충실해야 합니다.

 아파트에서 키우게 되면 비배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보통 액비를 주거나 고형비료(알비료)를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예전에는 고형비료를 썼는데 지금은 [예솔분재원]에서 가져온 액비를 씁니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1) 액비

 

 

효과가 상당히 좋은 것에 비해 시비할 때 냄새가 심합니다. 냄새가 심한 것은 완숙되지 않은 액비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참기가 상당히 어려울 정도이지요. 그러나 비료로서는 그 이상의 것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효과가 좋습니다. 그래서 액비를 주로 쓰는데 액비를 시비한 후에는 베란다 바닥 청소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냄새가 지속적으로 나고 바닥에 이끼가 생깁니다. 특히 이때 생긴 이끼는 타일 틈새에 생기면 잘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시비 후의 뒷처리를 잘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족의 원성을 사지 않습니다. 요즘 도시의 부인과 아이들은 이런 냄새를 매우 역겨워합니다. 본인이야 좋아서 하는 일이라 냄새를 참을 수 있지만 가족은 배려해야 되겠지요? 그러나 완전히 숙성된 액비는 냄새가 거의 없습니다. 통상 3 - 5년 정도 숙성시키면 흔히 말하는 곰삭았다고 하는 액비가 만들어집니다. 이 상태가 된 액비는 냄새가 거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러한 액비는 분재에게 있어서 보약과 같은 것입니다.
 참고로 액비의 희석 배수는 분재의 경우는 10배, 난의 경우는 1000배액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20배로 희석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2) 고형비료

 

 

이 비료도 간혹 쓰는데 이것은 냄새가 거의 없고 편한 것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시중에서 구입하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액비에 비해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고형비료는 장마철에는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습기때문에 부서지기도 하고 이로 인해 지렁이나 벌레(구더기)도 발생하고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간혹 고형비료를 들어보아 벌레류가 생겼는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장마철만 주의한다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효과는 한 달 정도이므로 일정 기간이 되면 걷어내고 새것으로 시비합니다.

 

 

 

 

(3) 화학비료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으나 나무의 잎이 힘이 없거나 윤기가 없을 때에는 엽면 시비를 해 주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하이포넥스 1000배액으로 시비를 하면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하이포넥스로 엽면시비를 해 본 결과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역시 액비나 고형비료로써 나무를 튼튼하게 키우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화학비료는 백해무익이므로 시중에서 파는 식물 영양제 따위는 절대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것들은 일반 화분에나 쓰는 것이고 분재용은 아닙니다.

 

 

 

5. 통풍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아파트는 아무래도 통풍면에 있어서 매우 불리합니다. 그래서 나무에 잎이 달려 있는 동안에는 태풍이 불지 않는 한 밖에서 먼지가 들어 올지라도 베란다 외부 창문을 항상 열어 놓아야 합니다. 또 봄철에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애기사과나무의 경우 수사해당이나 다른 나무라도 꽃이 피는 나무와 함께 베란다 외부 화분대에 내놓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실내에는 바람도 불지 않고 벌도 없기 때문에 수정이 안되어 열매가 맺히지 않습니다.겨울이 되어 외기 온도가 약간 영하로 떨어질 때까지는 항상 열어 놓아야 각종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고온 다습할 때 통풍이 안되면 많은 병충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단풍나무의 경우 통기성이 좋지 않을 경우 거의 100% 잎에 흰가루병이 발생합니다. 더욱이 아파트 베란다는 겨울에도 별로 춥지 않으므로 따뜻하기 십상이므로 가을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단풍도 예쁘게 들지 않고 그냥 잎이 시들어 떨어지게 되므로 밤에도 창문을 열어주고 분무기로 엽수를 하여 이슬을 맞히는 역할을 해주면 훨씬 예쁜 단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겨울이라도 추위가 심하지 않을 경우 꽃을 감상하는 화목분재는 며칠 동안 낮 동안에 찬바람을 맞게 하여 월동을 시켜 주어야만 다음해 꽃을 관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꽃눈(화아)이 잎눈(엽아)으로 변하게 되어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자연의 섭리이죠. 특히 왜철쭉 종류는 반드시 추위를 겪게 해야 합니다. 저 역시 분재에 무지했을 때, 따뜻한 실내에 두고 겨울을 나서 꽃을 보지 못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겨울철에 창문을 열어 놓을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잘못하다가는 뿌리도 얼고 화분에 균열도 생기고 동파되기까지 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 같지만 이상 몇 가지 분야로 아파트에서 분재키우기에 대해서 간략하게 제 경험을 위주로 적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파트에서도 얼마든지 분재 키우기가 가능하고 분재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애정으로 대한다면 단독주택 못지 않게 잘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일조량이 단독주택에 비해 부족하여 송백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나무가 약간 허약해지기 쉬우며 가을에 단풍이 늦게 든다는 것입니다. 이런 단점만 극복하면 오히려 단독주택보다 분재 감상이 더 편하고 즐기기가 좋습니다. 거실에 앉아 베란다에 있는 분재를 바라보는 재미 역시 여간 좋은 것이 아니랍니다. 단독 주택에서 키울 때는 주로 마당에 나가야만 감상할 수 있지만 아파트에서는 바로 거실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장점이 되면 되었지 단점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오직 한 가지 단점이라면 아파트는 주로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있는데 안사람이 투덜대고 불편해 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안사람에게 다른 것(가사 분담하기, 외식 등)으로 얼마든지 보상이 가능하고 그 정도는 감언이설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분재인에게는 있다고 봅니다. 저 역시 이를 극복하고 이제는 안사람과 같이 즐기고 있습니다.

 아파트라고 해서 두려워 마시고 베란다 공간이 좁으면 좁은 대로 넓으면 넓은 대로, 고가의 분재이건 저가의 분재이건 나만의 작은 분재원을 예쁘게 꾸미시고 용기를 내서 마음 놓고 키워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