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꽃 무궁화 ▶국가상징물과 무궁화 ▶상징물 속의 무궁화 ▶각 국의 국화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나라꽃을 정하여 쓰고 있다. 나라꽃을 법령으로 정하고 있는 나라도 있고, 공식적으로 정하지 않았으나 국민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꽃을 가지고 있는 나라도 있다.

그것이 공식적이든 그렇지 않든 나라꽃으로서 사랑을 받는 데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한 꽃이 그 나라의 국화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넓은 국토의 전역에 걸쳐 피는 꽃이 많지 않을 것이며, 전 국토에 피는 꽃이라 하더라도 그꽃을 보면서 같은 정서를 느끼기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다수의 국민이 어떤 꽃을 바라보면서 공감 (共感)을 느낄 수 있다면 그 꽃이 바로 국화일 것이다. 각 나라에서 국화를 정하게 된 유래는 그 나라의 문화적 배경만큼이나 다양하다.

상징문(象徵紋)에 들어 있던 꽃이 국화로 굳어지기도 하고, 신화나 전설이 담겨 있거나 시대적 배경과 경제성에 연관되어 정해지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 국화인 무궁화를 고찰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국화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 본 뜻은, 다른 나라에서 국화를 정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자칫 피상적으로만 느낄 수도 있는 나라꽃에 대한 의미가 가슴에 와 닿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 독 일 ▒▒

독일의 국화 센토레아(centaurea)는 독일 황제와 관련이 있는 꽃이어서 '황제의 꽃' 이라고 불리어 왔다. 황제의 꽃이라는 권위있는 꽃말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화로 굳어 버린 센토레아는 왕제(王制)가 없어지고 공화국이 된 이후에도 전통을 여기는 국민성 으로 인해 아무런 문제없이 나라꽃이 되었다.


▒▒ 불가리아 ▒▒

옛날, 시라아의 다마스커스에 젊은 이슬람교의 수도승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소녀와 금지된 사랑을 하고 말았다.
신의 노여움을 산 소녀는 장미로 변하고 말았다. 이를 슬퍼한 수도승은 장미가 자라날 땅을 찾아서 여행길에 나섰다. 미지의 땅을 찾아 헤매 었으나 장미를 피울 수가 없었던 그는, 마침내 도달한 불가리아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가 있었다. 이러한 전설에 의하여 장미의 중요한 국토로서, 불가리아의 국화는 장미로 정해졌다고 한다.




▒▒ 시리아 아랍공화국 ▒▒

회교도(回敎徒)의 중요한 행사의 한가지인 단식은 이슬람교 달력의 9월에 1개월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행해진다. 단식이 끝나고 맨 먼저 입에 넣는 음식으로 살구 주스가 애용되고 있다.

그 때문에 그곳 국민들은 살구꽃에도 친밀감을 가지게 되어, 정식으로 제정된 것은 아니나 국화에 준하는 국민 애호의 꽃으로 인정되고 있다.



▒▒ 아르헨티나 ▒▒

아르헨티나의 국화는 아메리카디코이다. 이 꽃나무가 자라는 현지명은 세이보라고 하며, 이 나무가 자라면 그 토지가 수몰하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 영 국 ▒▒

영국의 장미는 원래 영국 왕실의 휘장이었는데, 일반 민중도 장미를 매우 사랑하며 가꾸게 되면서 잉글랜드의 국화로 굳어지고 대영제국의 국화처럼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엉겅퀴는 가시가 많은 보잘 것 없는 잡초였는데, 옛날 덴마크의 바이킹들이 침입하여 싸움이 벌어졌을 때에 몰래 잠입한 덴마크 해적들이 엉겅퀴의 가시에 찔려서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듣고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모두 피난하여 위기를 면할 수가 있었다는 전설에 의해서 국화로 되었다고 한다.
웨일즈의 국화는 원래는 냄새가 나는 부추의 일종이었는데, 영국 사람들이 남을 비웃 을 때에 '부추를 씹는다(Eat the Leek).'라는 말을 많이 썼기 때문에 수선화로 바꾸었다 고 한다.



▒▒ 오스트레일리아 ▒▒

아카시아는 전 세계에 767종이나 있으나, 그 중 400종 이상이 오스트레일리아를 원산 지로 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국화는 아카시아의 일종인 와틀이다.
18세기말 초기 정착민들의 오두막을 짓는 데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 이름을 갖게 되었다. 지금도 양질의 가구 용재로 사용되는 등 생활과 관련이 있다. 와틀은 오스트레일리아 의 거의 모든 지역에 퍼져 있고 대부분 노란색을 띠는 유아한 색조의 솜털로 덮인 꽃과 향기 때문에 감상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와틀은 주화(鑄貨)에서 볼 수 있고, 그 주위에서 문학을 성장시킨 국가적 상징이며 '와틀의 날'은 많은 중심지에서 지정된 경축일이다.



▒▒ 이라크 ▒▒

장미는 회교도에게 있어서는 '신성(神聖)한 꽃' 이다. 그런 뜻에서 온 국민이 존경하고 애호하는 꽃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또한 동서간의 장미를 교류하는 교차지의 역할 때문인지 이 나라에 자생하는 야생종이나 혼혈종(混血種)의 장미는 학술적으로도 중요 시 되고 있다.





▒▒ 이집트 아랍공화국 ▒▒

이집트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으로부터 4천 년 전부터 수련을 국화로 정하고 있다. 이집트의 땅과 그곳에 살아 있는 것에 생명과 부를 주는 나일강의 이곳 저곳에 자생하며, 특히 푸른 꽃이 많은 수련은 이집트의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의 애호를 받고 신성시되었다. 또한 '부활의 신'으로도 생각되어 미이라의 위에 놓여지기도 하였다.
라메스 2세(B.C. 13세기)의 무덤에서는 청색과 백색의 꽃 조각이 발견되었다. 아랍의 각 공화국은 모두 이집트의 이러한 옛 풍속을 그대로 따라, 수련을 국화로 삼고 있다.




▒▒ 일 본▒▒

벚꽃은 일본도 그 원산지의 한 나라이다. 특히, 산 벚꽃은 일본 본토의 북방을 제외한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일본은 역사·전설·국민감정 따위로 하여 이 벚꽃을 국화로 선택하였다. 벚꽃은 질 때 주저함이 없이 순간적으로 져버리는 성질 때문에 전전(戰前)의 군국주의 와 결부시켜 호전적인 이미지로 떠올리려는 경향이 있었으나 일본인이 느끼는 벚꽃은 다른 모습이다.
우리 나라나 미국의 워싱턴에 피는 벚꽃은 향기가 없는데 반해, 일본 에서는 벚꽃 향기를 찬미하며 시구(詩句)에도 많이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일본 정신의 상징을 '아침 햇살에 향기를 뿜어 내는 산벚꽃'이 라고 표현할 정도로 벚꽃은 일본인의 생활에 깊게 파고 들고 있다. 실제로는 결혼식장에서 손님에게 벚꽃차를 주는 곳도 있다.
이것은 경사스런 날에 벚꽃향기를 즐기는 습관 때문이다. 일본은 황실의 문장(紋章)이었던 국화(菊花)는 제2차 세계대전 후부터 우표와 화폐등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벚꽃과 더불어 나라꽃으로 사용되고 있다.



▒▒ 중 국▒▒

역사상 왕조의 시대에 중국을 상징하는 꽃은 모란이었다. 중국인들은 모란을 부귀영 화와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숭배하고 사랑하였다. 소림사로 알려진 낙양[모란성(牧丹城)]에는 모란에 관한 설화가 전해 오고 있다. 당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가 수도 장안에서 잔치를 하고 놀았다.

한참을 흥이 나서 놀다가 자신의 강한 권력을 모두에게 보여 주려고 "백화(百花)가 모두 함께 펴서 나를 모셔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다른 모든 꽃들은 순순히 측천무후의 명령대로 꽃을 피웠는데 단 하나의 모란만이 꽃을 피우지 않았다. 이에 측천무후는 크게 화를 내고 모란을 당장 작은도시, 낙양으로 모두 내쫓았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모란이 낙양에 도착하자마자 꽃을 활짝 피웠다 한다. 이를 안 측천무후는 더욱 화가 나서 참지 못하고 당장 모란을 불태우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모란은 오히려 더욱 아름답게 피어날 뿐이었다고 한다.

이 설화를 배경으로 모란은 권력에 굴하지 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꽃으로도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중국을 상징하던 모란도 정치, 역사, 시대배경의 변화에 따라 중국인의 민족성을 상징하기 힘들게 되었다.

지금의 중국인들은 모란보다는 매화의 강인함을 국민적 상징으로 여기고 있는데, 이는 중국 홍군이 모택동을 따라 혁명했을 때부터였다. 중국 홍군이 수많은 설산대하(雪山大河)를 건너 대장정을 마쳤을 때의 정신을 매화로 비유하였다. 이때부터 모란보다 더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주는 매화를 좋아 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화가 확실하게 결정된 바는 없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칠 레〉 코삐우에는 칠레에서만 자라나는 특산의 꽃이라는 점과, 꽃이 빨갛기 때문에 전쟁때 흘린 피를 영구히 기념하는 의미에서 선택되었다. 일종일속(一種一屬)밖에 없는 희귀한 화초로, 동백꽃을 길게 늘린 것과 같은 꽃이며, 다른 나라에서는 비슷한 꽃이름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 캐나다 ▒▒

캐나다의 국화는 꽃이 아니고 수목이다. 수목을 국화목으로 정한 나라도 결코 적지는 않다. 삼림왕국(森林王國)인 캐나다에는 이 설탕단풍이 여러 곳에 분포하고 있기도 하지만, 수액(水液)에서 감미로운 메플시럽이 취해진다는 실용성이 국화로 선택된 이유 로 간주된다.
잎은 단풍이 들면 꽃보다도 아름다운 홍단풍이 된다.



▒▒ 파키스탄 ▒▒

회교의 교의는 공중(公衆)속이나, 남과 함께 어울리는 장소에 나갈 때 반드시 자기 몸에 향기를 지니도록 설교하고 있다.
교의(敎義)를 지켜야 하는 파키스탄의 사람들에 게 상쾌한 향기를 가진 재스민은 신앙을 상징하고, 동시에 생활 속에 침투되어 있다.



▒▒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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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나라꽃은 흔히 백합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실제로는 붓꽃의 일종인 아이리스는 루이 왕조의 문장으로 프랑스가 세력을 펼치던 시기에 권위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각종 휘장이나 표상(表象)으로 사용되고 있다.





▒▒ 필리핀 ▒▒

말리꽃은 넓게는 재스민의 일종이며, 재스민과 같이 방향이 강한 흰꽃을 차 속에 넣어서 향기를 돋우는 데 쓴다. 이 꽃에는 옛날 웨이웨이 공주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 지고 있다.

공주의 약혼자인 왕자 가린이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전사한 것을 슬퍼한 나머지 공주도 병을 얻어 사망하고 말았는데, 그 공주의 무덤에서 자라난 꽃나무가 바로 말리 자스민이다.

이 전설에서 필리핀 사람들은 옛날부터 말리꽃으로 사랑의 맹세를 했다고 한다. 그러한 친밀함과 차(茶)속에 넣거나, 약용으로 사용하거나 하여 생활속에 용해되어 있어서 국화로 선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