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재배 총론

 

대목의 이용

 

대목의 필요성

포도는 5∼6천년전부터 중동과 지중해 연안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여 현재 북반구의 러시아부터 남반구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까지 전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2만여 포도품종이 선발 또는 육성되었으며, 현재 약 1,000여 품종이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포도 재배시에 대목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부터로 포도 재배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아주 최근의 일이다. 그 이유는 포도가 발근이 양호하고, 토양 및 기후적응성이 우수하며, 결과연령이 타 과수에 비해 짧아 자근묘를 사용해도 재배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863년 신대륙 이주민에 의해 북미에서 번식된 포도 삽목묘가 영국으로 수송되게 되었는데, 이때 진디물의 일종인 필록세라(포도뿌리혹벌레, Phylloxera vastrix Planchon)라는 벌레가 포도 뿌리에 묻어 같이 유럽에 도입되었다. 필록세라는 유충 및 성충 상태에서 포도의 뿌리와 잎을 가해하여 피해부에 혹을 만들어 수세를 쇠약하게 만들거나 2차 병원균 감염 통로 역할을하여 포도를 고사시키는 무서운 해충으로 그 당시만 해도 신대륙에만 존재 하였다. 그후 30년만에 필록세라가 유럽 전역에 전파되어 유럽의 포도 재배는 거의 고사 직전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유럽포도인 Vitis vinifera 종은 필록세라에 대한 저항력이 거의 없어 피해가 더욱 확산되었다. 그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미국의 야생포도 중에서 필록세라에 저항성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포도 대목으로 사용하여 재배한 결과 필록세라의 피해로부터 유럽의 포도산업을 회생 시킬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포도재배시 비록 발근력이 우수한 품종일지라도 대목에 접목한 접목묘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필록세라 저항성을 목적으로 육성된 대목일지라도 품종에 따라 필록세라 저항성에 차이가 있고, 또 내습성과 내건성 등 불량환경에 대한 저항성 정도가 각기 다르며, 접수 품종을 왜화(矮化), 교화(喬化) 또는 조숙 시키는 특성이 알려지면서 차츰 필록세라 저항성이외에도 불량환경 저항성 및 접수품종 생태조절용 대목의 육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필록세라는 약간 건조하고 온화한 기후와 유럽종(Vitis vinifera
) 포도원에서 많이 발생하나, 우리나라의 여름철은 비가 많고 겨울철은 추우며, 재배되는 포도의 주품종 또한 미국종(Vitis labursca) 포도의 형질이 많이 섞인 캠벨얼리(Campbell Early)여서, 지금까지는 필록세라 걱정 없이 자근묘를 사용하여 포도를 재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12∼1913년 포도 묘목 수입시 필록세라가 들어와 과거 재배지대에 퍼져 있다는 보고가 있었고, 국제간 품종 교류도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언제까지나 우리나라가 필록세라 안전지대 일 수 만은 없다. 더욱이 소득증대 및 포도 생과 수입 개방에 따라 소비자의 고품질 포도 소비 욕구도 높아져 고품질의 유럽종 포도를 직접 재배하거나 유럽종 포도를 교배 모본으로 사용한 교잡종 재배가 늘어날 전망이여서 우리나라의 필록세라 위험도는 점차 높아갈 것이다. 이미 포도 재배면적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거봉(巨峰)계 4배체 품종 역시 유럽계 포도의 형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필록세라의 위험성을 줄이고, 논을 성토하여 물빠짐이 좋지 못하거나 관수가 어려운 포도원의 내습·내건성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대목의 사용이 필요하며, 특히 거봉계 포도의 수세 조절, 화진 방지 및 착립증진, 착색증진, 그리고 조기수확등 고품질 포도 생산 및 안정생산을 위하여서도 대목을 사용 할 필요가 있다.

(그림 18) 포도 주요 대목의 교배육성도


주요 대목의 특성

포도 재배에 사용되는 대목은 필록세라 저항성이 강한 V. riparia, V. rupestris, V. berlandieri 등을 기본종으로 해서 이들을 서로 교배하여 육성한 것이다(그림1). 이들 기본종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Vitis riparia (강변포도, 河岸葡萄)

Burmuda vine, River side 또는 V. vulpina 라고도 불리우며, 캐나다와 미국의 대서양변에서 록키산맥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는 자웅이주 포도이다. 잎은 크고 연하며 엽편이 나누어지지 않거나 골이 얕은 3편엽이고 거치(鋸齒, Teeth)는 날카로우며, 특히 주간엽맥(主幹葉脈, midvein), 제1측엽맥(第1側葉脈, Superior lateral vein) 과 제2측엽맥(第2側葉脈, Inferior lateral vein)의 끝부분 거치는 길고 날카롭다. 잎 앞뒷면에 직립성 털이 있으며 특히 뒷면의 주엽맥이 갈라지는 곳에 밀집하여 있다. 과방은 5∼12cm 정도로 매우작고, 과립도 4∼8mm 정도로 작은 원형 또는 편원형이다. 과피색은 검은색이다. 종자는 4mm 정도로 매우 작고 뒷 쪽은 부풀어 올라 있으며 용두(chalaza) 부분은 매우 작아 거의 둥글게 보인다. 즙은 짙는 홍색이며 품질이 낮아 식용에는 적합하지 않다. 내한성이 매우 강하여 -30oC까지에서도 견딜 수 있다. 흰가루병과 노균병에 아주 강한 저항력이 있으며, 뿌리의 필록세라 저항성은 아주 강하나 잎은 암종(癌腫)에 감수성이다. 성숙기가 미국 원산종 포도중 가장 빠르고 삽목시 뿌리가 쉽게나며 접목 활착력도 아주 높다. 석회질이 많은 알카리성 토양에서 생육이 부실하다. 글로아르(Riparia Gloire), 3306, 3309, 5BB 및 SO4 등이 본종에서 기원되었거나 기타종과 교잡한 대목 품종이다.

(그림 19) Vitis Riparia 엽형(Gale)

Vitis rupestris (사막포도, 돌밭포도, 沙地葡萄)

Sand, Rock 또는 Mountain 포도라고도 불리는 이 포도는 미국의 일리노이주, 텍사스주, 뉴멕시코주 등 남중부 지방에서 자생하는 포도로 자웅이주이다. 어린가지는 붉은색이며 털이 전혀 없다. 잎은 작고 두꺼운 넓은 심장형이며 엽편은 나누어지지 않았고 앞뒤 양면에 전혀 털이 없어 매끈하다. 잎의 엽병부위는 넓게 벌어져 있고 엽병에도 털이 전혀 없다. 꽃은 좋은 향을 갖고 있다. 과방은 4∼5cm 정도로 아주 작은 원통형이며 과립은 느슨하다. 과립의 크기는 5mm 정도로 검은색의 아주 작은 원형 또는 편원형이다. 맛은 싱거우며 풀냄새가 난다. 종자의 크기는 4mm 정도이며, 거의 원형이고 갈색이다. 눈의 발아는 빨리되며 낙엽은 아주 늦게 된다. 뿌리는 필록세라에 아주 강하나 잎에는 암종이 생긴다. 대부분의 품종은 석회질 토양에 약하며 흰가루병과 노균병에는 아주 강하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래나 돌이 많은 건조한 땅에서 잘 자라 내건성이 아주 강하다. 삽목 발근력이 높으며 접목활착력도 강하다. 루페스트리스 세인트 죠지(Rupestris st. George), 1202C, 110-14 등이 본종에서 기원되었거나 기타종과 교잡하여 육성된 대목 품종이다.

(그림 20) Vitis rupestris 엽형(Gale)

Vitis berlandieri (겨울포도, 冬葡萄)

Spanish, Winter, Sweet mountain 포도로도 불리워 지는 이 종은 미국의 남쪽 텍사스주와 멕시코 북부지역에 분포하는 포도로 자웅이주이다. 잎은 심장형이며, 약한 3 편엽이다. 잎 뒷면의 엽맥에 직립성 및 포복성 털이 드물게 있으며 거치의 골은 아주 얕다. 가지는 약하여 쉽게 부러지는 것이 특징이며, 약간의 직립성 털이 있기도 한다. 과방의 크기는 중 또는 대이며 어깨송이가 달린 원추형이다. 과립은 작은 원형이며 검은색에 약간의 분홍색 빛이 감돈다. 맛은 시며, 과즙이 많다. 종자의 크기는 중정도 이다. 수세는 강하며 신초 발아기, 개화기 및 성숙기가 V. riparia 보다 한달 정도씩 늦다. 그러나 접수 품종을 조숙 풍산시키는 경향이 있다. 필록세라 저항성은 좋으나 잎에는 아주 드물게 암종이 형성되기도 한다. 석회질 토양 적응성이 아주 강하고 내습성도 강하다. 내한성이 약하고 뿌리 발근력이 좋지 않다. 99R, 333EM, 1103P 및 41B 등이 본종에서 기원되었거나 기타종과 교잡하여 육성된 대목 품종이다.

(그림 21) Vitis berlandieri 엽형(Gale)

1) 글로아르 (Riparia Gloire de Montpellier)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지방에서 필록세라 창궐기에 선발된 V. riparia 계통의 대목으로 독일에서는 Riparia Portalis라고도 불린다. 신초 선단의 전개되지 않은 잎은 거의 전개시 까지 신초를 감싸고 있으며, 어린 잎은 연녹색이다. 성숙한 잎은 심장형으로 아주 얕은 3편엽이다. 주간엽맥(主幹葉脈, midvein), 제1측엽맥(第1側葉脈, Superior lateral vein) 과 제2측엽맥(第2側葉脈, Inferior lateral vein)의 끝부분 거치(鋸齒, Teeth)는 길고 날카롭다. 잎 뒤편의 주간엽맥, 제1측엽맥 및 제2측엽맥에는 직립성 털이 있다. 꽃은 임성없이 수꽃만 핀다. 가지는 매끄롭고 가늘며 쉽게 수피가 벗겨진다. 필록세라 저항성이 아주 높고, 접수 품종의 결과연령을 앞당기며, 조숙시킨다. 대목의 세력은 왕성하나 접수 품종을 왜화시키며, 수령을 단축 시키고, 수확량을 떨어뜨린다. 석회에 아주 약한 단점이 있으나, 착색을 양호하게하고, 과실 품질을 좋게한다. 번식시 접목과 삽목이 쉽게 된다.

(그림 22) 글로아르 엽형(Gale)

2). 3309 (Riparia Rupestris 3309 Couderc)
프랑스의 Georges Couderc가 1881년 Riparia tomentose에 V. rupestris을 교배하여 필록세라 및 석회 저항성 대목으로 선발하였으나 석회 저항성은 중정도이며 필록세라 저항성은 아주 높다. 번식이 쉽고 잔뿌리는 적은 편이며 접수 품종을 약간 왜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건조저항력이 아주 높으며, 심근성이어서 척박한 경사지용 대목으로 적당하다. 현재도 주요 대목으로 유럽, 미국 및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Riparia 계통 보다 Rupestris 계통에 더 가까운 특성을 보인다. 어린 신초와 어린 잎에는 털이 없다. 어린 잎의 엽병열각(葉柄裂刻, Petiolar sinus)은 V자형이며 털이 거의 없으나, 성숙된 잎의 엽병열각은 U자형이며 엽맥에 약간의 직립성 털이 있다. 꽃은 거의 임성없이 수꽃만 피나 나무의 세력이 아주 강하게 크면 과실이 달리기도 한다.

(그림 23) 3309 엽형(Gale)
좌:유엽, 우:성엽

3) 3306 (Riparia Rupestris 3306 Couderc)
3309와 같은 교배조합에서 동시에 선발된 대목이지만 건조에는 약하고 내습성은 강하여 습지에서 잘견딘다. 또, 3309보다 수세가 약하여 번식용 삽수의 생산이 적고, 어린신초에 직립성 털이 밀집해 있으며, 잎뒷면의 표면과 엽맥 그리고 엽병에 직립성 털 있는 것이 형태적으로 3309와 다르다. 배수가 않되는 복토한 논에 재식하는 캠벨얼리(Campbell Early)에 적합한 대목으로 판단된다.

4) 101-14 (Riparia Rupestris 101-14 Millardet et de Grasset)
1882년 Millardet 교수가 V. Riparia에 V. rupestris을 교배하여 선발한 대목으로 같은 교배조합중 Riparia 계통에 가장 가까운 대목이다. 어린가지의 미전개 잎은 신초를 감싸는 닫힌형이며, 성엽은 심장형이다. 주엽맥 끝부분의 거치가 긴 것은 다른 Riparia 종과 같다. 꽃은 암꽃만 있으며 작은 과방에 둥글고 작은 검은색 과립이 착립된다. Riparia Gloire 보다 나무 세력이 강하나, 3309 보다는 약하다. 그러나 3309 보다 접수 품종의 영양생장 요구기간이 짧으므로 조기수확용 대목으로 적합하다. 접목과 삽목 번식이 쉬우며, 적습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이 재배적지이고, 필록세라 저항성은 강하나 석회 내성은 약하다. Campbell Early 품종에 적합한 대목으로 판단된다.

(그림 24) 101-14 엽형(Gale)

5) 420A(Berlandieri Riparria 420A Millardet et de Grasset)
1887년 Millardet 교수가 V. berlandieri에 V. riparia을 교배하여 선발한 대목으로 'Riparia for chalky soils' 라고도 불리워질 정도로 석회 저항성이 강하며 필록세라 저항성도 강하다. 접목묘의 수세를 왜화 시키나 글로아르 보다는 강하다. 유기물이 풍부하고 심토가 깊은 곳이 재배 적지이며, 건조지대에서는 생육이 좋지 않다. 접수 품종을 조숙시키므로 양조포도를 고품질로 재배하거나 생식용 포도를 조숙 재배할 때 사용하면 좋다. 발근이 좋지 못하여 번식이 어려우며, 특히 접삽목시 발근율이 낮다. 그러나 대목에 먼저 뿌리를 내린후 포장에서 직접 접목하면 성공률이 높다. 성숙한 잎은 심장형에 얕은 3편엽이나 신초의 하부쪽 잎은 5 편엽이며, 두껍고 짙은 녹색이다. 엽병열각은 비파(琵琶)형이며 거치는 둔하다. 꽃은 임성없는 수꽃이다. 가지의 절간은 길고 가늘며 눈은 중간 정도의 크기며 돔(dome)형이다.

(그림 25) 420A 엽형(Gale)
좌:정상엽, 우:기부엽

6) 5BB (Berlandieri Riparia 5BB Selection Kober)
프랑스인 Resseguier가 1886년 V. berlandieri에 V. riparia를 교배하고, 헝가리의 Sigmund Teleki가 일차선발한 후 오스트리아의 Franz Kober가 최종선발하여 5BB로 명명하였다. 잎은 심장형이며 아주 얕은 3편엽이다. 잎에는 거의 털이 없이 보이나 자세히 보면 잎 뒷면의 표면과 엽맥에 직립성 털이 약간 있다. 엽병에서 엽맥이 분지하는 부위(Petiolar junction)의 엽맥은 약간 연분홍색이 감돈다. 엽병 열각은 비파형이며 엽병은 직립성 털이 있고 약간 보라색빛이 난다. 신초와 경화지에는 골이 있다. 경화지는 마디부위가 어둡고 직립성 털이 약간 있으며, 절간의 길이는 중정도, 눈은 돔형으로 아주 작다. 일견하면 161-49C와 아주 유사하지만 161-49C 보다는 직립성 털이 드물고 잎이 매끈하다. 생육이 왕성하여 삽수의 채취량이 많고 삽목시 뿌리의 발근도 아주 잘되나 접목은 어려운 편이다. 내한성이 강하고, 접목묘의 생육기간을 단축시켜 생육기간이 짧은 북쪽 지역에서 포도 재배시 유리하다. 접수 품종을 조숙시키며 착색을 좋게하고, 품질을 향상 시킨다. 토양적응성이 아주 넓은 편으로 건조지대에서도 생육이 좋고, 습지에서도 잘 견딘다. 석회 및 토양선충에 아주 강하다.

(그림 26) 5BB 엽형(Gale)

7) 5C (Berlandieri Riparia 5C Teleki)
Alexander Teleki가 V. berlandieri에 V. riparia를 교배하여 1922년 선발한 품종이다. 어린 신초는 포복성 털로 덮여 있으며, 흰색 바탕위에 가장자리는 담홍색이 돈다. 성숙한 잎은 크고 두꺼우며, 심장형이고 진녹색이다. 잎 뒷면에 직립성 털이 약간 있고, 엽병열각은 비파형이다. 거치는 날카롭고 뾰족하며, 엽병은 녹색이다. 꽃은 임성없이 수꽃만 핀다. 경화지는 절간이 길고 굴곡이 있으며 마디에 약간 나 있는 직립성 털을 제하고는 털이 거의 없다. 경화지의 눈은 작고 뾰족하다. 5C는 5BB와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 5BB 보다는 떨어지나 내건성이 강하며, 3306C 보다는 못하나 내습성도 강하여 토양적응성이 좋다. V. berlandieri × V. riparia 교배조합에서 육성된 대목품종중 접수품종을 가장 조숙시켜 북부지역 및 산악지역에 알맞다. 내한성도 극히 강하고. 착색을 좋게하고, 품질을 향상시킨다. 삽목시 발근이 양호하고, 심근성이다.

(그림 27) 5C 엽형(Gale)

8) 8B (Berlandieri Riparia 8B Teleki)
프랑스의 Resseguier가 V. berlandieri에 V. riparia를 교배하고, Sigmund Teleki가 1897년 선발한 대목이다. 어린 신초는 가장자리에 담홍색이 도는 흰색이며 포복성 털로 덮여있다. 성숙 잎은 약 20cm
2 정도로 아주 큰 심장형이며 잎 뒷면에 직립성 털이 있다. 엽병열각은 V자형이다. 거치는 날카롭지 않고 넓으며, 엽병에는 직립성 털이 있다. 꽃은 임성없이 수꽃만 핀다. 신초는 정단부분을 제외하고는 자주색이며 약간의 굴곡이 있다. 경화지는 적갈색이며 마디 부위가 어둡다. 절간은 길며, 눈은 아주 큰편이다. 5BB 보다 약간 내건성이 강하나, V. berlandieri × V. rupestris 교배조합에의해 육성된 대목 보다는 약간 약하다. 내습성과 내한성은 강하나 석회 저항성은 중정도이다. 생장이 왕성하여 삽수 생산량이 많다. 삽목시 발근은 그렇게 잘되는 편이 아니나, 접목은 아주 잘된다. 접수 품종의 착색과 품질을 향상 시킨다.

(그림 28) 8B 엽형(Gale)

9) SO4 (Berlandieri Riparia Selection Oppenheim No.4)
독일의 Oppenheim 포도학교에서 Teleki's Berlandieri - Riparia No 4에서 선발한 것으로 SO4란 'Selection Oppenheim No 4'의 약자이다.
어린 신초는 가장자리에 담홍색이 도는 흰색이며 포복성 털로 덮여있다. 성엽은 가장자리가 약간 위로 올라간 심장형이며 녹황색이다. 어린잎의 엽병열각은 V자형이나 성숙되면 U자형이 된다. 거치는 넓고 날카롭지 않으며 엽병에서 엽맥이 분지되는 부위(Petiolar junction)는 분홍색이다. 엽병과 엽맥에는 직립성 털이 있고, 신초는 마디에만 직립성 털이 있다. 꽃은 임성없이 불임이다. 경화지는 굴곡이 뚜렸하고, 마디부분을 제외하고는 털이 전혀 없으며, 눈은 작고 뾰족하다. 내건성과 내습성이 아주 강하며 토양적응성이 아주 넓고, 내한성도 강하고 확장력도 좋다. 161-49C나 41B 보다는 접목묘의 수량이 높으나 5BB 보다는 약간 낮다. 필록세라, 토양선충 및 바이러스에 내성이다. 4배체 대립품종의 화진현상을 감소 시킨다. 접수품종의 착색을 좋게하며 품질을 향상시키고 조숙시키나, 일본에서는 거봉 품종 접목시 착색이 좋지 않다는 보고도 있다. 지중해 연안의 생식용 포도 주산 단지에서도 가장 많이 이용 되는 대목이나 접목부위가 가늘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삽수 생산량이 많고, 삽목시 발근력이 좋으며, 접목도 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예연구소에서 1995년 거봉에 적합한 대목으로 선발하였다.

(그림 29) SO4 엽형(Gale)

<표 50> 주요 대목의 특성

대목품종

대목
열세

내한

내건

내습

근군

번식

수량

숙기

품질

착색

글로아르

극히
심함

중강

중약

가늘고
천근

양호

극히
조숙

양호

양호

3309

거의
없음

극강

극강

약간
불량

약간
많음

중숙

양호

양호

3306

약간

극강

굵고
심근

약간
불량

약간
많음

약간
조숙

양호

양호

101-14

약간

약간

약간

천근

양호

약간

극히
조숙

양호

양호

1202

없음

극강

굵고
심근

양호

극다

만숙

불량

5BB

약간

극강

약간

약간
천근

약간
조숙

우량

극히
양호

5C

있음

극강

약간
천근

조숙

우량

극히
양호

8B

있음

중강

불량

조숙

우량

극히
양호

SO4

있음

강하고
약천근

양호

약간

조숙

우량

극히
양호

420A

거의
없음

극강

극강

중강

가늘고
중근

불량

조숙

우량

극히
양호


대목과 포도의 생육

초기의 대목은 필록세라에 대한 저항성이 높고 발근 및 접목만 잘되면 포도 대목의 요건에 부합하였지만 최근에는 그외에도 재배 불량환경 적응성 및 접목묘의 생태 조절 기능도 같이 요구하게 되었다. 따라서 기존 대목 품종들과 신규 육성 대목의 특성 조사가 보다 세밀하게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필록세라가 현재 문제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접수 품종 및 기후 등 재배환경에 적합한 대목을 선발하여 사용하는 것이 고품질 생력 재배에 유리하다.
1) 토양 적응성
필록세라 : 대목 품종 육성시 V. riparia, V. rupestris
V. berlandieri를 양친으로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필록세라저항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종으로부터 유래된 거의 모든 대목은 필록세라 저항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Riparia Gloire는 거의 완전 저항성 대목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저항성이 강한 종과 기타 종간 교잡되거나 이들의 저항성인자가 전혀 유입되지 않은 대목, 즉 333EM, 1202C, 1613C, 1616C, Dog Ridge, Freedom, Harmony 및 Salt Creek은 저항성이 떨어지거나 아주 낮다.
필록세라저항성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포도 대목 육종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주제는 아니다.
토양 pH : 미국종
V. riparia V. rupestris를 교배 양친으로 사용하여 대목을 육성하면 필록세라 저항성은 아주 높으나 알카리성 토양에서는 생육이 좋지 않다. 그래서 V. riparia 와 V. rupestris의 교배조합에 의해 육성된 초기 대목류인 리파리아 글로아르와 101-14 등은 석회저항성이 아주 낮아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의 알카리성 포도 주산단지에서 철결핍 증상이 자주 일어난다. 그러나 V. berlandieri는 석회저항성이 강하여 이를 교배조합친으로 사용한 420A, 5BB, SO4, 110R 등은 비교적 강하고, V. berlandieriV. vinifera를 교배하여 육성한 대목 41B와 333EM은 무척강하다.
내습성과 내건성 : 강변포도(V. riparia)를 교배조합친으로 사용한 대목 즉, 리파리아 글로아르, 101-14, 420A, 5C, 8B 등은 비교적 내습성이 강하고 내건성이 약하며, 사막포도(V. rupestris)를 교배조합친으로 사용한 대목 110R, 99R, 140Ru, 1103P 등은 내건성이 강하고 내습성이 약하다. 이들과 같은 교배조합중 3309, 3306, SO4, 5BB등은 내습성과 내건성 둘다 비교적 강하여 토양 적응성이 좋은 대목들이다.

2) 접수 품종의 생태 변화
수세 조절 : 접목묘 재식시 접수 품종의 수세는 접수 품종 고유의 특성에 영향을 받지만 대목의 종류에 따라서도 조절된다. 접수 품종의 수세를 강하게 하는 대목을 교화성(喬化性)대목이라하고 수세를 약하게 하는 대목을 왜화성(倭化性)대목이라 한다. 교화성 대목은 접목시 대목의 뿌리가 깊고 넓게 자라고, 대목 주간의 비대생장이 활발하여 접수 부위 보다 굵어지는 대승현상(臺勝現象)이 나타나며, 비교적 접목묘의 수량이 많아지고 강건해지나 숙기가 늦어지고 품질이 떨어진다. 이에 반해 왜화성 대목은 접목시 뿌리가 천근성이며 대목 주간의 비대가 접수 부위보다 늦어 가늘어 지는 대부현상(臺負現象)이 나타나며, 비교적 교화성 대목을 사용할 때 보다 접목묘의 수세가 약해져 수량이 떨어지고 수령이 단축되나 과실은 조숙되며 착색이 잘되고 당도가 높아져 품질이 향상된다.
유럽종 포도와 거봉계 4배체 포도 품종들은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수세가 강하여 C/N율 불균형에 따른 화아분화 불량, 수분·수정 불량 및 화진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수확기 착색이 균일하지 않으며 성숙기가 불균일 하다. 따라서 이들 포도에 왜화성 대목을 사용하면 화진 현상이 방지되고 착색 및 품질이 좋아지고 조기 수확 할 수 있다. 왜화성 대목에는 5C, 8B, 3309, 3306, 101-14, 420A 등이 있다. 반면, 캠벨얼리 품종을 조기가온 시설재배하여 조기수확하게 되면 수세가 떨어져서 3∼4년간 계속하여 시설하에서 재배 할 수가 없다. 이런 경우 교화성 대목을 사용한다면 재배상의 결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원예연구소에서 신품종으로 선발한 '홍단(紅丹)' 등 수세가 약해 성과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품종에 교화성대목을 사용하면 성과기까지의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교화성 대목에는 Rupestris st. George, 99R, 140Ru, 5BB, SO4, A×R #1, Dog Ridge, Salt Creek 등이 있다.
그러나 대목이 접수 품종의 생육에 미치는 영향은 실험지의 토양 및 기후조건이 다르고 접수 품종의 종류가 각기 달라 실험자에 따라 결과가 서로 상반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원예연구소에서 접수 품종으로 거봉을 사용하여 대목이 접목묘의 생육 및 과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수량성은 SO4, 4010, 3306, 110-14 등의 대목을 사용하였을 때 높았으며, 화진성은 G1, 4010, 196-17, 3306, 3309, 5BB, SO4 등이 낮았다. 당도는 G1, Vialla, 글로아르, SO4, 3309, 196-17 대목을 사용했을 때 높았고, 착색은 SO4를 사용하였으때 가장 좋았다.

<표 51> 포도 대목이 접수 품종 거봉의 과실특성에 미치는 영향 (원예연구소)

대목명

수량 1)
(kg/주)

화진성 2)
(점)

산도
(%)

당도
(°Bx)

착색도 3)
(점)

G 1
SO4
Vialla
110-14
196-17
3306
3309
4010
5BB
Riparia Gloire
삽목묘

106.6
153.7
76.7
129.1
62.7
129.3
117.4
132.3
112.9
74.2
65.2

1.75
2.50
2.85
2.75
2.35
2.25
2.15
1.85
2.40
2.75
3.40

0.39
0.39
0.43
0.41
0.41
0.38
0.42
0.44
0.46
0.38
0.48

19.2
18.7
18.9
18.1
18.4
18.0
18.7
17.7
18.2
19.3
17.0

3.0
3.8
3.5
2.9
3.4
3.2
3.3
3.5
3.5
3.5
2.4

1) 누적수량
2) 1점(극소), 2점(소), 3점(중), 4점(심), 5점(극심)
3) 1점(청적색), 2점(적자색), 3점(자색), 4점(자흑색), 5점(흑색)

내한성 : 포도가 겨울철 기온 및 지온 저하에서 견디는 정도를 내한성(耐寒性, Cold Hardness)이라 하며, 내한성이 강할수록 겨울철 동해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켐벨얼리 품종은 미국종(
Vitis labursca)으로 내한성이 강하여 경기도 및 강원도 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겨울철 별다른 조치없이 노지 상태에서 월동이 가능하나 거봉 과 유럽종(Vitis vinifera) 포도 품종은 내한성이 약하여 중부 이북 지역에서는 겨울철에 땅에 묻어야 한다. 포도 나무가 겨울철 동해를 받는 주요 부위는 지상부의 눈과 지하부의 뿌리이다. 그러므로 지하부의 동해 피해는 대목을 사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동해에 강한 품종 및 대목은 수피 세포가 작고 조밀하며, 도관은 작고 밀도가 낮다. 또 뿌리의 수피 용적율이 적고 물관의 용적율이 큰 품종이 내한성이 강하다. 대목 자체의 내한성과 접목시 접수의 내한성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으나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내한성이 아주 강한 대목 품종은 Rupestris St. George, 3309, 5BB, 420A, 188-08 등이며, 3306, 1202, 5C, 8B, SO4 등도 강하다. 글로아르, 101-14 등은 약하다. 그러나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에서 시험한 결과로는 5A, 3309, 3306이 강하며, 5C, SO4, 글로아르는 약하다고 하였으며, 5BB는 중정도라고 보고하였다. 또한 SO4를 대목으로 사용하여 접목하면 접수 품종의 내한성이 중정도로 올라간다고 하였다.

자료출처 :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외 다수